선운사는 동백꽃으로 유명한 절이다. 몇 백 그루의 동백나무들은 동백 숲을 이루어 대웅전 뒤편 산자락부터 선운사 이곳저곳을 물들인다. 선운사의 동백나무들은 언제부터 심어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산불로부터 사찰을 보호하기 위한 사찰보호림으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선운사의 동백나무숲은 천연기념물 제184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선운사의 동백은 봄에 피는 ‘춘백’으로, 너무 늦지 않게 방문하여 꽃을 볼 수 있었다.
선운사는 백제 27대 위덕왕 시기에 창건된 사찰로, 승유억불의 시대인 조선 시대에도 왕실의 원찰로 인정받았던 사찰이다. 그러나 선조 때의 정유재란 때 화재로 인해 소실되어 재건된 후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여 훌륭한 스님들을 다수 배출했다. 선운사를 창건한 검단 스님은 백제 시대 사람으로, 선운사 창건은 검단 스님이 용을 몰아내고 연못을 메우며 이루어졌다고 한다. 검단 스님은 이 과정에서 마을 사람들의 눈병을 치료해주고 전쟁 난민들에게 소금을 구워 살아갈 수 있는 방도를 가르쳐주었다고 하는데, 이때 구해진 마을 사람들이 스님의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들이 사는 마을 이름을 ‘검단리’라고 지었다고 전해진다.
선운사 대웅보전은 보물 제290호로 지정되었으며, 이곳에 모셔진 세 개의 불상은 보물 제1752호다. 이 외에도 중요한 문화재들이 보존되어 있으며, 동백나무숲, 소나무 등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등 명문 사찰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오랜 역사, 소중한 불교 문화재들을 지니고 있는 선운사는 사시사철 참배와 관광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동백나무 가득한 선운사에는 동백만큼이나 깊은 역사와 불심이 담겨 있었다. 선운사의 동백꽃을 잊는 건 한참, 영영 한참 걸릴 듯하다.
〇 위치 :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
〇 선운사 홈페이지 : http://www.seonuns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