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하면 역시 쨍쨍 내리쬐는 날씨에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수박을 먹는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때, 바닥에 통풍 효과가 뛰어나고 습기를 흡수해 주는 시원한 화문석이 깔려있다면 어떨까.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우리의 전통 공예품 화문석을 알리는 강화 화문석문화관을 알아보자.
왕골은 습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길게 뻗은 줄기의 껍질을 이용해 공예품을 제작하는데 주로 쓰이는 식물이다. 왕골로 만드는 돗자리·방석 등의 공예품들은 강화 고유의 전통 공예산업으로, 강화도 왕골은 다른 지방에서는 거의 생산되지 않는 순백색의 왕골로 만든 ‘백색 자리’로 유명하다.
왕골 돗자리가 현재 대부분 베트남 또는 중국에서 생산되어 마감만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반면, 강화 화문석은 강화도에서 직접 왕골 재배부터 화문석 제조까지 완료되는 순수 국내산 제품이라는 점도 강화 화문석의 장점이다.
화문석은 왕골로 만든 돗자리로, 왕골을 쪼개어 건조 및 염색을 한 뒤 하나씩 실로 엮어서 만든다. 이름에 ‘꽃 화(華)’자가 들어간 화문석은 이름답게 꽃으로 만든듯한 아름다운 색감이 특징이다. 한 올 한 올 정교하게 고드레돌을 넘기며 실로 엮어내어 만드는 화문석은 예로부터 왕실에 진상이 되는 등 귀하게 여겨졌으며 고려 시대에 인삼과 더불어 중요한 수출품 중 하나였다.
과거에 비해 화문석을 제작하는 기술자 수가 날로 줄고 있는 지금, 강화 화문석문화관은 강화도의 수준 높은 전통공예인 화문석을 알리고 보존하는 중요한 거점이다.
강화 화문석문화관은 강화 화문석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체계적으로 전시하여 화문석의 문화적 위상과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설립된 박물관이다. 1층은 체험 학습장, 2층은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어 강화 왕골 공예기술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다. 체험 학습장에서는 상주하고 있는 공예 전문가와 함께 직접 화문석과 왕골 소품 등을 만들어볼 수 있어 직접 왕골을 만져보며 그 우수성을 알아보고 싶은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돗자리를 만드는 데 주로 사용되었던 왕골은 변화를 거듭하며 시대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화문석문화관 1층의 화문석 작품 전시관에서 현대적인 감각의 화문석 공예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우드 베이지를 기본으로 하는 인테리어에 자주 쓰이는 라탄처럼 왕골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일상에 더욱 많이 사용되기를 바라본다.
〇 위치 : 강화군 송해면 장정양오길 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