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해학 이기선생 생가: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공간의 힘

입력 : 2024.11.0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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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평야로 지평선이 유명한 김제시의 조용한 시골 마을 한편에는 과거의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소가 있다.


이곳은 김제시 성덕면 대석리에 위치한 '해학 이기선생'의 생가이다. 해학 이기선생은 황현, 이정직과 더불어 호남 3걸로 

불리는 조선말 실학자이자 항일독립투사로서 동학농민혁명에도 참여한 인물로 1968년 건국공로훈장이 추서되며 역사로 

남은 인물이다.


사실 지금의 이기선생의 생가는 훼손으로 인해 현대에 신축된 것으로, 본래 그의 생가는 조선 후기에 건립되어 안채 1동과 

사랑채 1동의 초가집이었다. 그러나 정면 4칸, 측면 2칸의 초가집으로 복원된 지금의 모습에서도 여전히 공간이 주는 

힘이 느껴진다.


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해학 이기선생의 생가까지 벽화가 길을 안내해 준다. 알록달록한 그림의 벽화는 가는 길을 지루할 틈이 

없도록 할뿐더러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준다. 해학 이기선생의 생가인 초가집 주변에는 장독대와 절구통, 돗자리 등으로 

꾸며져 있다. 사실 요즘은 보기 힘든 것들이라서 그런지, 어떤지 모를 정겨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생가를 정면에서 바라보면

좌측 한 칸에는 부엌이 있고, 마루 뒤에는 안방이 있으며, 우측에는 건넌방이 있다.


이곳은 외관뿐 아니라 내부도 실제 사람이 사는 곳처럼 잘 정돈되어 있는데, 특히 부엌에는 아궁이와 버들키 등이 있어 

이곳이 과거에 어떤 모습이었을지 예상이 가능하다. 또 안방에는 고이 정리되어 있는 이부자리를 보면 마치 오늘 아침에 이기

선생이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나온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기선생의 생가는 단순한 역사적 장소를 넘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소중한 공간이다. 이곳을 방문하면 조선시대의 삶의 

흔적과 함께 역사 속 인물의 정신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잊혀진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이곳에서, 우리는 그 시대의 

삶을 이해하고 배울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홍주희 기자 new@atno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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