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움이 피어난 6월, 밀양 영남루엔 땀을 식히는 서늘한 바람이 지난다. 우리나라 최고의 누각 중 하나로 칭송받는 영남루. 영남루의 짙푸른 녹음과 새소리가 달콤한 휴식을 선물한다.
누각이 사방으로 탁 트인 풍광을 감상하며 풍류를 즐기는 공간이라면, 영남루의 기능은 현재진행형이다. 여전히 도심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은데다, 영남루 바로 아래 밀양강 줄기를 따라 아침저녁으로 시민들이 산책을 즐긴다. 그러다 문득 영남루에 올라 강바람을 쐬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오랜 세월을 품은 기둥에 기대어 꿀맛 같은 낮잠에 빠지기도 한다. 멀리 기차가 철교를 지날 때면 옛 선비들과는 또 다른 정취에 빠져든다.
보물 제147호로 지정돼 저녁 6시면 입장이 불가하지만, 누각에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은 눈부신 야경이 대신한다. 영남루 자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영남루는 남아 있는 건물의 보존 상태로도 우리나라의 으뜸이다. 현재 영남루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누각 마루에 앉아 밀양강의 시원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주소 : 경상남도 밀양시 내일동 39
☎문의 : 055-359-5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