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에는 활력 넘치는 삶과 따스한 정이 넘치는 곳이 있다. 바로 광주 양동시장이다. 일상생활에 지쳐 있을 때 양동시장을 한번 둘러보면 시끌벅적한 사람 사는 소리에 새로운 각오가 생기기도 한다. 시장 좌판에 놓인 제철 농산물과 수산물이 풍요로워 보이고 상인과 손님이 가벼운 승강이를 벌이며 흥정하는 모습도 정겨워 보이는 곳이다.
광주 서구 양동에 위치한 양동시장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 때부터 광주시민과 함께한 호남 제일의 전통시장이다. 설이나 추석, 집안의 대소사가 있을 때마다 남도 사람들은 양동시장으로 몰렸다고 한다. 소매부터 도매까지 모두 가능했던 양동시장은 1960-1970년대 전성기를 누리다 각화동·매월동에 대형 도매상이 들어서면서 이전보다 손님이 줄어들었다. 1990년대 이후 백화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점차 쇠락해 왔다.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상가와 주차장을 재정비하고 아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현대적인 쇼핑 환경을 구축해 나갔다.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통해 관광형 전통시장의 모습도 갖췄다. 전자상거래와 상품권 발행, 재래시장 마일리지 제도를 통해 젊은 층도 공략하고 있다. 또한 청년, 중.장년 창업 지원 사업을 통해 코로나로 위축된 시장경제에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곳이다.
양동시장은 후덕한 인심의 표상이라고 불릴 만큼 각양각색의 물건들이 산적해 있고 먹을거리 또한 풍성해 광주 시민들에겐 “ 손 큰 시장” 으로도 알려져 있다. 호남 지역 최대 전통시장으로 7개의 사장 구역(양동시장, 복개상가, 수산시장, 닭 전기 시장, 건어물시장, 경열로 시장, 산업용품 시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약 1.300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
양동시장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5.18민주화운동 때 시민 군에게 주먹밥과 음료를 나눠주고 구급약품을 제공해 민주화에 힘을 보탰다.
호남 최대 규모의 양동시장에는 풍성한 남도의 먹을 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여행중에 지역의 유명 시장을 둘러보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재미. 특산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고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별미를 즐길 수 있다.
*양동시장 매월 첫째 셋째주 일요일은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