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지코지 지역에는 분석구에서 흘러나온 아아 용암에 의해 낮은 구릉을 이룬 조면현무암이 분포한다. 성산일출봉이 형성될 때 운반, 퇴적되어 만들어진 성산층이 조면현무암을 덮었고, 곳곳에 풍성 사구가 있다.
제주도에는 360여 개의 오름이 있는데, 이 가운데 약 340여 개는 분석구이다. 평평한 대지위에 아기자기하게 늘어선 분석구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경치는 제주도에서 으뜸가는 자랑거리 일 것이다. 분석구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고, 그 속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지 섭지코지에서 알아보자.
섭지코지 해안에는 분석구가 침식되어 분석구의 중심부인 화도와 이로부터 멀리 날아가 쌓인 스코리아층까지 노출되어 있다. 이렇게 분석구의 중앙부부터 외곽부까지 모두 관찰할 수 있는 곳은 제주도에서도 섭지코지가 유일하다.
섭지코지에서 여는 아침은 말할 것도 없이 아름답다.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에서 산책으로 아침을 시작하면 봄이 왔음을 금새 알 수가 있다. 봄 소식을 가장 먼저 접하는 제주. 하지만 봄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제주라 할지라도 바람센 제주에서 제법 봄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노란 유채꽃이 피어올라야만 비로소 실감할 수 있다.
화려한 유채꽃이 한창인 명소는 제주도 어디에서나 볼 수 있지만, 그 중 한라산 동편, 즉 제주동쪽 해안의 섭지코지는 기막힌 해안절경과 흐드러지게 피어난 노란 유채꽃 밭의 어우러짐으로 4월 제주 기행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풍광을 보여준다.
특히 이곳의 유채꽃은 밝은 햇살과 푸른 바다빛과 어울려 그 어느 곳에서보다 더욱 선명하고 고운 빛깔을 띄고 있다. 넓고 평평한 코지언덕 위에는 옛날 봉화불을 지피던 협자연대라는 돌로 만든 봉수대가 세워져 있는데 높이 약 4m, 가로세로 9m의 정방형으로 비교적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다.
연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솟아있는 봉우리는 일명 붉은오름으로, 제주말로 송이라고 하는 붉은색 화산재로 이루어진 오름인데, 정상에 서있는 하얀 등대의 모습이 노란 유채 꽃밭과 오름의 붉은 흙빛, 그리고 파란하늘빛, 바다빛과 대비되는 또다른 이국적인 정취를 불러 일으킨다.
제주도 지역 중 영화에 가장 많이 등장한 곳이 섭지코지이다. 성산일출봉 옆에 있는 섭지코지에서 ‘단적비연수’, ‘이재수의 난’, ‘천일야화’, 드라마 ‘올인’ 등을 촬영했다. 미디어에 남기고 싶을만큼 아름다운 섭지코지의 모습을 함께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