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통영시 당동에 위치한 통영시 8경 중 하나인 통영운하야경은 길이 1420미터, 너비 55미터로 통영반도 남단과 미륵도 사이를 흐르는 통영 운하는 그 아래로 동양 최초로 만들어진 해저터널을 품고 있어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본래는 바닷물이 빠지면 갯벌이 드러나 반도와 섬이 연결되는 곳이었는데, 한산대첩 당시 이순신 장군에게 쫏기던 왜선들이 이곳까지 흘러 들어 왔다가 퇴로가 막히자 도망치기 위해 땅을 파헤지고 물길을 뚫었다고 합니다.
<사진 출처: 통영시 문화관광>
이 전설에 연유해 이곳을 판데목이라고 불렀으며, 물길을 뚫었음에도 결국 우리 수군의 공격으로 무수한 왜군이 죽어나간 탓에 송장목이라고도 불리었습니다. 역사는 참으로 역설적인 것이어서, 일본군에 의해 뚫린 물길은 다시 1932년 일제에 의해 운하로 확장개통되었습니다. 약 5년 6개월간의 공사 끝에 완공된 운하는 임진왜란의 주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관명을 따 '다이코호리'라고 명명되었으며 그 아래로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인 충무 해저터널도 함께 개통되었습니다.
이 운하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무지개 모양의 돌다리가 놓여 있어 사람과 말이 건너다니고 다리 밑으로는 작은 배가 왕래하였다고 합니다. 운하 밑으로 뚫린 해저터널로는 사람들이 다니고 그 위에 걸린 공중 다리로는 자동차가 통행하며 운하로는 바다 조수와 상관없이 배들이 오갑니다. 한국 유일의 3중 교통로. 과거와 마찬가지로 무지개 모양의 거대한 통영 대교가 이 운하를 가르고 있는데 낮에도 빼어난 절경을 볼 수 있지만 해가 진 뒤 들어오는 다리위의 오색 조명과 진입도로변의 가로등이 바닷물에 반사되어 절묘하게 어우러진 훌륭한 야경은 가히 장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