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히 봐야 알 수 있다. 평범한듯한 이 나무에는 뭔가 특별함이 있다. 연리지다.
서로 다른 두 종류의 나무가 하나가 되어 오랜 세월을 보내고 있다. 합쳐져 한몸이 된 연리지는 절대 다시 둘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금성교를 지나면 만날 수 있는 이 나무는 회화나무와 귀목나무가 서로를 껴안고 있다.
봄이면 두 종류의 잎사귀가, 가을이면 두 종류의 열매가 맺힌다. 하나의 몸이 되었지만 자신의 본질은 잃지 않은 것이다.
이런 연리지를 보며 사람들은 가슴절절한 사랑을 생각하거나 지극한 효심을 떠올리고, 요즘에 들어서는 다문화가정과 관련지어보기도 한다.
자연이 보여주는 조화는 우리에게 다양한 사유의 기회를 주니 짧은 걸음을 걸으면서도 마음에 많은 것이 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