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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10.1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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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방조어부림과 물미해안

초록의 나무와 온통 파랑인 바다가 어우러진 오랜 바닷가 숲을 걷는 힐링 공간

 

02.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과 물미해안.jpg


자연을 지척에 둔다는 것, 특히나 초록의 나무와 온통 파랑인 바다가 어우러진 오랜 바닷가 숲을 걷는 기분은 자잘한 걱정을 날려주는 현실적인 처방이다.
천연기념물 제150호인 삼동면 물건마을을 지켜주는 ‘물건방조어부림’이 그러하다.
물건 바다 앞으로 펼쳐져 있는 물건방조어부림은,보물섬 안의 작은 독일, 이국적인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독일마을의 행정구역 역시 ‘물건마을’이다.
맥주축제로도 잘 알려진 독일마을에서 내려다보면 보이는 다정한 두 개의 등대가 마주 보고 있는 물건 바다 앞으로 펼쳐져 있는 물건방조어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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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염해로부터 생의 터전이던 논밭을 지키고자 했던 선조들의 삶의 현실적인 목적에서 시작된 1㎞의 해안을 촘촘히 둘러싼 숲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이유는 300년이 넘는 길고 긴 세월을 제 한 몸으로 온전히 버텨온 생명의 나무들 덕분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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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을 촘촘히 둘러싼 물건방조어부림은 팽나무, 상수리나무, 이팝나무, 느티나무, 푸조나무 등 40여종 300년이 넘는 노거수 2천여 그루가 주종을 이루고 있고 하층목도 8천여 그루가 있어 피톤치드 충전에 좋은 산책로로 좋은 쉼터가 된다. 마을을 지켜주고 고기를 모이게 한다는 이 푸르른 방조어부림숲이 있는 물건마을은 물건-미조를 잇는 물미해안도로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또 바래길 6코스 죽방멸치길(남파랑길39코스)의 중심이기도 하다. 너른 갯벌이 훌륭한 전도와 둔촌을 지나 동천리를 지나 물건방조어부림과 독일마을입구로 이어지는 ‘죽방멸치길’을 느릿느릿 걷기도 좋다. 물건 바닷가는 예로부터 멸치가 많이 나서 이를 그 자리에서 곧장 잡아 액젓을 담그는 집이 많았다. 이 오랜 풍속 때문인지 물건마을에 가면 크다 큰 장독과 정겨운 돌담을 자주 볼 수 있다.

해안길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 중 단연 으뜸인 물미해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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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이어 추억을 엮는 남해, 올망졸망 굽어진 해안길 따라 달리는 기분 좋은 드라이브 코스 중 단연 으뜸은 물건리에서 미조항으로 가는 삼십리, 물미해안 길이 아닐까. 잘 익은 가을 단감처럼 탐스러운 그 길은 사계절 모두 매력 있지만 특히 가을이면 붉은 단풍길 따라 달리는 낭만도로다.
이 길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남해 출신의 고두현 시인은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라는 시로 이곳의 애틋함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대표적인 해안누리길로서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남해안 경관도로 15선’에 선정된 ‘물미해안도로’는 삼동면 물건리와 미조면의 앞글자를 따서 지은 길의 이름이다.
이 해안도로의 매력은 도로마다 만날 수 있는 바닷가 곳곳의 마을과 아담한 포구들이다. 드라마 <환상의 커플>을 촬영했던 미조면 항도마을과 마안도와 팥섬이 보이는 가인포 마을 앞바다, 미조면과 삼동면의 경계인 노구마을을 지나 은점마을까지 모두 물미해안도로와 닿아있는 마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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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방조어부림 양 끝으로는,남해요트학교와 2020년 7월에 오픈한 리조트가 있다.
물건항 남해군 요트학교에서는 엔진 없이 바람의 힘을 받은 돛을 이용해 움직이는 1~2인승 소형 배인 ‘딩기요트’를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인 ‘딩기요트데이’를 운영하는 등 호응이 좋다.
또 반대편에 자리한 ‘엘림마리나 리조트’는 해수부의 10항 10색 국가어항만들기 프로젝트 공모사업인 ‘물건항 다기능어항 개발사업’로 시작한 민자 리조트로 27인승 파워요트 2대와 12인승 제트보트 2대가 있어 누구나 체험 가능하다. 또 바이크갤러리와 아날로그 스피커와 진공관 앰프 등을 볼 수 있는 전시장도 있어 절로 발길이 멈춘다.
이뿐이랴. 바로 옆 이웃인 몽돌에 부딪치는 파도 소리가 은은한 은점마을이 있고 은점 입구 도로 맞은편에는 ‘해오름예술촌’이 있어 연계해 즐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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