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고기 가운데 가장 깨끗한 고기가 은어(銀魚)다.
그래서 은어는 날로 먹어도 아무런 탈이 없다.
민물고기라면 으레 간·폐 디스토마 등 후유증을 우려, 지레 먹기를 꺼리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은어 요리를 한 번 맛 본 사람이라면 금방 ‘은어 마니아’가 된다.
특히 6~8월 은어 회맛은 진미(珍味)다.
입에 무는 순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샘솟는 침과 코끝을 오랫동안 자극하는 수박 향기는 감동 그 자체다.
조선시대 한 선비가 “죽는 것은 괜찮은데 상놈의 입에 들어갈까 슬프다”는 유언까지 했다는 물고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