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립읍 서쪽으로 쭉 이동하다보면 ‘월령리’라는 독특한 마을을 만날 수 있다. 무엇이 이 마을을 독특하게 만드는 것일까. 그것은 월령리에서 자생적으로 자라는 선인장이다. 선인장이 특별할게 없다고? 월령리의 손바닥 만한 선인장은 월령리 해안을 따라 높게 세워진 풍력발전기와 바위틈 등 마을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생김새 그대로 ‘손바닥 선인장’이라 불린다.
제주 여행을 가면 사오는 필수 상품 중 하나인 백년초 초콜렛. 그 백년초가 바로 선인장의 열매이다. 월령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백년초 선인장이 자생하는 곳으로 여름이 되면 까만 현무암 사이로 노란 꽃과 자색 열매를 맺은 손바닥 선인장의 모습은 가히 장관이라 할만하다.
손바닥 선인장이 어떻게 월령리에 자생하게 되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고 제주 바다와 어우러진 보랏빛 열매의 모습은 이국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다.
다른 관광지에 비해 다소 알려지지 않아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최근부터 늘어난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벽화가 생기고, 월령마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도 등이 생겼다. 다이빙과 서핑도 즐길 수 있으며, 아름다운 포구와 등대 뒤로 저무는 붉은 노을을 볼 수 있는 일몰 맛집이다.
아름다운 월령마을이지만 4.3.사건으로 아래턱을 잃어 무명천을 덮고 외롭고 배고픈 삶을 살아야 했던 무명천 할머니의 터전이 있어 슬픈 역사를 담고 있기도 하다. 손바닥 선인장 군락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월령마을. 우리가 함께 기억해야 할 역사도 널리 알려져야겠다.
○위치: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 3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