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에 있는 군자정 강학회은 고성 이씨 문중이 중심이 되어 1919년 조직되고 현재까지 내려오는 시회를 겸한 강학계이다. 이는 고성 이씨 입청도조인 모헌 이육의 유덕을 기리고 지역의 문풍을 진작시키기 위해 조직되었다.
이육은 점필재 김종직 문하에서 성리학을 기초로 한 효제충신의 실천과 도학을 학문으로 익혔다. 갑자사화에 진도에서 제주도로 이배되었던 형 망한이 참형되고 부모도 큰 부관참시를 당했다. 이에 이육은 세상의 뜻을 떠나 살기 좋은 곳, 청도에 내려와서 현재 청도군 화양읍 유등리에 은거를 하게 되었다.
이육은 마을 앞에다 못을 만들고 연을 심고 못 위에 정자를 지었는데 이를 ‘군자정’이라 하였다. 군자정에서 문우들과 함께 시정을 논하면서 후진들 양성에 힘을 썼다. 이러한 이육의 유덕을 기리고자 군자정 강학계가 남아있다.
매년 음력 8월 18일 정일로 군자정에서 시회를 겸한 강학을 하는데 청도 뿐 아니라 다른 지방에서도 많은 유학자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년도에 미리 알린 운에 따라 각자 한시를 한 편씩 지어 참석한다. 각 계원들이 지어온 시들을 낭송회를 연다. 그 후 책으로 편찬하게 된다. 시 낭송회 이후에는 경서를 암송하고 강평하는 강학이 열린다.
군자정은 이육과 관련된 이야기가 담긴 장소일 뿐 아니라 시민들이 연꽃을 보러 즐겨 찾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산책하기 좋게 데크길이 구성되어 있고 종종 사진 촬영회가 열려 자연의 모습과 더불어 사진들도 함께 볼 수 있다.
현재는 많은 연과 넒은 못으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면서 관광지로도 많이 찾는다. 주변을 걸을 수 있는 데크길도 있고 군자정에서 사진촬영회가 열리기도 한다. 푸르른 연꽃잎을 보며 심신의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휴식처가 되기도 한다.
●위치: 경북 청도군 화양읍 연지로 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