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 보석처럼 떠 있는 천여 개의 섬으로만 이루어진 곳 신안군, 이 아름다운 섬들의 천국이 한층 가까워졌다. 세계 최초로 해협을 횡단하는 현수교와 사장교가 공존하는 천사 대교, 전체 길이 7km가 넘는 이 다리는 육지에 닿고자 하는 신안 섬사람들의 오랜 꿈을 실현해주었다.
현수교 주탑은 모두 마름 꼴의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디자인되어 있는데, 이것은 신안 중부권의 다이아몬드 제도를 모티브로 한 것이다. 섬들끼리는 이미 다리로 연결된 이곳은 천사 대교 개통으로 사실상 육지가 되었다.
국도 77호선의 연장선인 국도 2호선으로 압해도와 암태도를 이어주는 천사대교는 섬에서 육지로 시간을 대폭 단축하였다. 배를 이용하면 1시간, 자동차를 이용하면 10분 정도 소요된다. 그림처럼 펼쳐지는 섬의 풍경이 색다른 휴식을 안겨주는 곳 섬마을,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넘실대는 신안, 천사의 날개처럼 바다 위로 드리워진 다리를 지나 신안으로 갈 수 있다.
천사대교를 건너 만날 수 있는 암태도 기동 삼거리에는 시선을 사로잡는 벽화가 있다. 암태도의 명소인 동백꽃 파마머리 벽화다. 이 벽화는 암태도의 노부부를 깜짝 스타로 만들었다. 여느 시골집 담장과 같았던 손석심 할머니 댁에는 동백나무가 한 그루뿐이었다. 이 집에는 원래 할머니 얼굴만 그릴 계획이었지만 계획을 바꿔 동백나무를 한 그루 더 심고 부부의 얼굴을 나란히 그려 넣었다.
신안의 오랫동안 꿈꿔왔던 길이 열렸다. 다이아몬드 제도로 가는 천사의 길, 그 길을 따라가면 다도해의 깨끗한 바람처럼 순수한 삶의 풍경들이 있다. 해양 힐링 관광지의 중심지로 신안의 미래가 펼쳐지고 있다. 더 가까워진 섬으로 삶의 쉼표를 찾아 떠나보자.
○ 신안 천사대교 위치: 전라남도 신안군에 있는 국도 제2호선의 교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