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6일(목)부터 12월 18일(토) 3일 동안 경기도무용단은 레퍼토리 시즌 작품 ‘본(本)’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했다.
한국 전통춤의 깊은 호흡과 우리 정서를 바탕으로 하는 본의 공연은 춤이 무대 안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닌 관객들의 삶 가운데로 스며들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냈다.
코로나19로 시름하는 현 시대를 반영한 작품으로 1부는 2018 대한민국무용대상 대통령상 수상자인 노정식 안무가의 ‘제(祭)’, 2부는 2019년 경기도무용단 ‘공전’에서 함께한 고블린파티 임진호 안무가의 ‘흥(興)’으로 진행되었다.
현대무용가로 활동하고 있는 두 안무가는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하는 경기도무용단의 무용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한국무용의 경계를 넘어 컨템포러리무용으로 외연을 확장했다. 기존에 한국무용이 가지고 있는 색채와 정서, 호흡이 우리의 시대상을 담아내는 움직임이 더해져 보다 적극적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린 무대를 선 보였다.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는 노정식 안무가와 사회의 여러 모습들 속에서 경험한 자신의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애쓰는 임진호 안무가의 작업은 자칫 멈춰있는 것처럼 보이는 회화 작품에 자신들만의 색채와 숨결을 불어넣어 살아 움직이는 이야기로 만들어냈다. 두 안무가의 렌즈를 통해 들여다보는 이색적인 작품해석이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관객들에게 보다 현실적인 소통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