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피란 수도 부산의 유산 중 하나인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가 부산시의 첫 번째 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이번 문화재 등록은 지난해 9월 관할 관청인 서구청이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를 부산시 등록문화재로 등록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26일 사전심의, 12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등록 예고를 거쳐 12월 23일 부산시 문화재위원회 등록심의를 통과했고, 1월 5일 등록 고시를 통해 부산시의 첫 번째 등록문화재로 공식 등록됐다.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는 서구 아미동 2가 229-2 외 1필지의 토지와 상부 시설물들을 포함하는 문화재이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이 밀집했던 부산의 긴박함을 반영하듯 일본인 묘지 위에 목구조물의 임시 건축물을 지어 변·전용 과정 없이 오늘날까지 주거지로 이용되어왔다.
‘산 자의 주택’과 ‘죽은 자의 묘지’가 동거하는 역사적 공간이자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내려온 피란민들의 생활상과 주거의 변화 양상이 잘 보존된 도시공간으로 부산 지역사의 역사적·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특히 상부 ‘비석주택’은 생존을 위해 일본인 공동묘지 석축과 묘지 석조 묘책 위에 판자, 신문지, 원조물품 포장지 등을 사용해 긴급히 지은 판잣집이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포용의 가치와 전쟁 극복의 인류애를 간직한 생활 유산이자, 피란민의 긴박했던 삶을 보여주는 유일한 구조물이다.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가 부산시 등록문화재로 등록됨에 따라 비석마을 일원은 향후 역사 문화유산 보존과 주민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역사 보존형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