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은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이지만 그가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래동화 속 인물같은 삶을 살았던 그에 대해 알기 위해 강원 영월의 김삿갓 문학관을 방문했다.
김삿갓은 조선 후기의 방랑 시인으로, 양반의 신분을 버리고 방랑하는 삶을 살았던 문학가다. 그의 원래 이름은 난고 김병연으로 스스로 성만 말할 뿐 이름을 밝히지 않아 김삿갓으로 불리게 되었다. 김삿갓은 할아버지인 김익순이 홍경래의 난 때 투항한 죄로 처형당했으나 그 사실을 모른채 그를 비판하는 글을 지어 백일장에서 장원을 했다. 그러나 후일 어머니께 집안 내력을 듣고 자책감에 은둔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상징인 삿갓은 푸른 하늘을 볼 수 없는 죄인이라 자책하는 마음 때문에 쓰기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김삿갓의 시는 한시의 전형적인 주제와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형식으로 민중의 삶을 현실적으로 표현했으며 언어유희를 통해 재치있게 상황을 비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시의 주제는 조선 사회의 폐해부터 아름다운 자연 경관, 그가 평상시에 겪는 일까지 다양하다.
김삿갓 문학관은 그런 그의 생애와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박물관으로, 강원도 시책 사업인 “강원도 얼 선양사업”의 지원을 받아 「김립시집」 등의 서책들과 그의 생애에 관한 다양한 인터렉티브 전시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김삿갓의 유물들은 6.25 당시 대부분 소실되어 김삿갓 문학관에는 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재창조한 작품이 많다. 설화 속 주인공으로 친숙한 김삿갓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더욱 친근하고 가까이 다가오는 인물이 되었다.
자유로운 김삿갓의 얼과 그 문학적 가치는 이 시대에도 유효하다. 김삿갓 문학관에 방문해 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김삿갓 문학관은 월요일 휴관이니 참고해서 방문하자.
○ 위치 :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김삿갓로 216-22
○ 김삿갓 문화관 홈페이지 : http://www.ywmuseum.com/museum/index.do?museum_no=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