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김해의 경계인 서낙동강을 잇는 김해교를 건너면 김해시 불암동이다.
과거에는 강변 좌우로 즐비하게 늘어선 30여 장어구이 전문집들이 성시를 이루며 불암장어거리로 불리었다.
그러나 건물노후와 위생 및 주차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 새롭게 부지를 확보하여 20여개 업소가 신축건물에 입주하면서 현재의 불암동 장어타운이 생성됐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민물장어는 양기를 일으키는 음식으로 5가지 양념을 섞어서 구워 먹으면 보약이라고 적었을 정도로 원기 회복에 그만이다. 또한 장어는 등푸른 생선처럼 불포화 지방산을 다량함유하고 있어 동맥경화 예방에도 탁월한 효능일 있고, 철분이 풍부해 환자의 회복에도 널리 쓰인다고 한다. 특히 비타민A가 육류의 3배나 함유되어 예로부터 시력을 보호하는 ‘눈의 보약’으로 일컫는다.
불암 민물장어구이는 고들고들 하면서도 담백한 맛으로 경남 중도부 지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 맛의 비결은 소스와 굽는 방법에 숨어 있다고 한다. 물론 집집마다 다르겠지만 소스는 갖은 양념에 고추장과 진간장, 꿀, 한약재를 넣고 10시간 이상을 고아서 만들어 낸다. 장어구이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굽는 방법이다. 보통은 기름기를 없애기 위해 찜통에 반쯤 익힌 뒤 소스를 발라 불로 완전히 구워낸다. 이렇게 구운 장어는 고들고들 하면서도 담백해 장어 향이 살아있고 느끼하지 않아 아무리 먹어도 질리는 법이 없다.
소금과 참기름을 바른 뒤 구워 소스에 찍어먹는 소금구이도 장어구이의 또다른 별미이다. 양념맛을 뺀 민물장어의 고소한 맛을 한껏 즐기려면 소금구이가 제격이다. 장어국물도 뺄 수 없는 맛거리 인데 장어머리와 뼈, 인삼, 생강 등을 넣고 4~5시간을 고아 만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