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의 몽심재(夢心齋)는 조선 후기 전북 지방 상류 가정의 전형적인 가옥 형태를 잘 보전하고 있는 가옥이다. 남원에서 19번 도로를 따라 구례 방면으로 가다가 다시 60번 도로로 접어들어 낮은 고개 하나를 넘으면 저수지를 따라 잘 생긴 소나무들이 늘어선 호곡마을이 보인다. 이 마을 안쪽에 몽심재가 있다. 몽심재는 잿들에서 흘러내린 물이 집 앞을 둥글게 감싸 안고 흐르는 지점에 있으며, 숙종 20년(1700)에 박동식(朴東式, 1753~1830)이 산 아래의 따뜻한 터를 잡아 건립하였다고 전한다.
이 가옥이 위치한 터는 풍수지리학적으로 호랑이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데, 앞의 안산은 호랑이의 꼬리 형상을, 즉 좌청룡을 대신하고 있다. 집 뒤로 보이는 산은 아미산 모습을 하고 있으며, 이는 초승달 형태로써 여자 후손에게 복이 많을 형상이라 한다. 그런 이유인지는 모르나 이 마을은 집안마다 여자들이 훌륭한 분이 많다는 이야기를 마을 어른들이 전해 주었다.
이 가옥은 사랑마당이 작은 대신에 대문 앞에 넓은 마당을 두고 있다. 대문은 솟을대문이며, 토석 담장이 대문 문설주에서 약간 옆으로부터 이어져 나오다가 둥글게 담장을 돌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막다른 고샅 같은 느낌이 드는 형태다. 대문은 상방을 격자로 상하 구획하여 장식하고 앞쪽 벽선에 맞추어 문을 달았다. 대문에 들어서면 산을 오르는 것 같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언덕 위로 사랑채와 안채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우측으로 행랑 마루 옆에 커다란 바위와 함께 넓은 사랑마당이 보이고, 행랑 누마루 앞쪽으로 안채와 사랑채에서 빗물을 모아 연지를 만들었다. 이 가옥은 경사진 지형을 이용한 가옥으로 사랑채와 옆에 붙은 중문채가 높은 축대 위에 올라 앉아 있다. 전체적인 구조는 ‘ㄷ’자형의 안채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단을 낮추어 ‘一’자형의 사랑채가 있으며, 서쪽 중문채에 고방과 광을 두었다.
주소 : 전라북도 남원시 내호곡2길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