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충절의 도시 충청남도 홍성을 방문하면 홍주 읍성은 반드시 찾아간다.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홍주 시내를 내려다보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홍주성 근처에 아름다운 연못과 고즈넉한 고택이 숨어있었다.
이제야 알게 된 것에 대한 후회와 안타까움이 들었지만, 이제라도 알게 되어 아주 기쁘다.
그곳은 바로 안회당과 여하정이다.
필자는 해외여행도 배낭여행을 즐기고 국내 여행에서도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가능하면 두 발로 도시와 마을 곳곳을 돌아다닌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여하정 연못은 필자가 충청남도 홍성 여행을 오면 항상 방문했던 홍주읍성 바로 옆에 있다.
연못에 연꽃이 피는 여름이 가장 아름다우리라 생각하지만, 여하정은 4계절 중 언제나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드넓은 잔디광장은 이곳 여하정과 안회당을 더욱 좋은 장소로 만들었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여하정과 안회당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안회당의 뒤뜰에 있는 작은 연못에 여하정이 있다. 이승우 관찰사가 1896년(고종 33)에 옛 청수정 자리에 세운 것이라고 한다. 역대 홍주목사들이 관아 일을 돌보다가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 정도로 풍경이 아름답고 분위기가 좋은 곳이라는 이야기다.
여하정에 있는 정자의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6개의 육각형 나무 기둥 각각에는 오언시가 주련으로 2개씩 걸려 총 12개가 있다.
정자의 규모는 작지만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지니고 있다.
특히 여름에는 고목과 연못의 연꽃이 조화를 이루면서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고 한다.
올여름 연꽃이 보기 좋게 꽃을 피우면 꼭 다시 와볼 생각이다.
여하정 바로 옆에 있는 안회당은 조선 시대 충청남도 서북부 지역의 중심지였던 홍주의 관청으로 지방관
(목사-조선 시대에 지방 행정 단위인 목을 다스리던 정삼품 외직 문관)이 근무했다.
22칸의 목조 기와 건물로, 처음 세워진 것은 숙종 4년(1678)에 때이며 한응필 목사가 고종 7년(1870)에 다시 크게 지었다고 한다.
[논어]의 '노자안지, 봉우신지, 소자회지' 에서 인용해 '안회당'이라는 이름을 지었으며 '노인은 평안하게 모시고 벗은 믿음으로 대하고 아랫사람은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새기면 새길수록 마음에 더욱 와닿은 뜻이다.
아랫사람은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는 말이 특히 마음에 더 와닿았다.
급격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조그마한 지위와 권력을 갖게 되어 아랫사람들에게 갑질을 일삼는 사람이 있다.
안회당의 글귀를 그런 사람들이 되새긴다면 현대 사회의 갑질 문화는 사라질 것 같다고 생각한다.
봄꽃이 피기 시작할 시기가 오고 있다.
사랑하는 연인, 가족, 친구와 함께 봄이 오는 지금,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충청남도 홍성으로 주말 나들이 떠나 보기 바란다.
○ 위치 : 충청남도 홍성군 홍성읍 아문길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