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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3.1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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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천주교 박해 시절을 견딜 수 있는 힘이 되었던 언양성당. 뾰족한 탑, 단단한 석조 벽에 경상남도 천주교의 시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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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언양성당은 경상남도 천주교의 최초 전래지다. 한국에 천주교가 들어온 이후 생긴 첫 신자 김교희, 오한우로부터 1800년 초에 시작된 언양성당은 울산 지역에 건립된 최초의 천주교 성당으로 그 종교적·역사적 의미를 인정받으며 경상남도 천주교의 살아있는 역사가 되었다. 천주교 박해 시절에는 언양 일대에 피신한 천주교인들의 대피처가 되고, 해방 이후 한국 전쟁기에는 피난민의 피란터가 되었던 언양성당은 오늘날까지 울산의 많은 천주교인들에게 마음속 고향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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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에 완공된 언양성당은 부산 내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석조 성당 건축물로 인정받아 2004년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자 등록문화재 제103호로 지정되었다. 부산 지역 성당 중 유일하게 고딕식 석조 2층 건물로 지어진 본당 건물은 정면과 측면은 석재로 마감했지만 뒷면이 붉은 벽돌로 만들어졌다. 이는 미래에 신자가 늘어나면 뒷벽을 터서 증축하기 위해 유동성 있게 만든 것이라고 한다. 한편으로는 급하게 마무리된 건축 상황에서 당시 건축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언양성당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프랑스 파리 출신의 초대 주임 신부 에밀 보드뱅(정도평) 신부는 언양성당을 짓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썼으나 본국으로부터 돈이 도착하지 않아 성당 공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돈이 부족했던 관계로 공사가 여러 차례 중단되어 결국 6년 만에야 어렵사리 언양성당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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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오른 편에는 파란 지붕의 석조 슬레이트 건물이 있다. 이곳은 원래 사제관으로 쓰이던 건물이었는데 현재는 신앙유물 전시관으로 쓰이고 있다. 신앙유물 전시관에는 한국 천주교 역사를 알려주는 귀중한 유물과 민속자료들이 700여 점 전시되어 있다. 여기서 전시하고 있는 신앙유물은 교황청에 등록된 귀중한 자료들로, 본당 단체들이 남긴 기록과 초기 교인들이 사용하던 각종 기도서 교리서, 미사와 전례에 사용했던 제의와 제구 등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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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북 겸 여권을 받으며 시작하는 울주 천주교 순례길은 언양성당을 시작점으로 총 세 개의 코스를 모두 돌며 스탬프를 찍는 방식으로 걷게 된다. 세 코스를 모두 돌며 스탬프를 여권에 모아오면 천주교 부산교구 공인 축복장을 받을 수 있어 순례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경상남도 천주교의 성지 언양성당에 방문하면 산책 겸 역사적 장소들을 걸으며 천주교 역사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위치 :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송대리 422

 

 

언양성당 홈페이지 : http://eonyang.pbcbs.co.kr/pbcbs_community_html/main/index.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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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언양성당, 경상남도 천주교의 시작이자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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