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덕에 자리한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인 돈탁마을은 거북이가 강물을 마시고 있는 형상의 둔덕에 자리 잡았다고 한다. 정겨운 장승들이 여행자를 반겨주는 마을, 전남 광양 돈탁마을을 만나보자.
돈탁마을은 입구에 도착하면서부터 다소 험상궂은 얼굴을 한 장승들과 먼저 만나게 된다. 솟대와 같이 서 있는 장승들과 애, 효, 정, 락, 충, 효 한 글자씩을 가슴에 새기고 있는 장승들이 든든하게 마을을 지켜주고 있다.
마을을 지키고 있는 것은 장승들만이 아니다. 돈탁마을의 우거진 소나무 숲은 약 250여 년 수령의 소나무 100여 그루로 이루어진 숲으로, 홍수와 바람 등의 재해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심어진 비보숲이라고 한다. 나이만큼이나 큰 키를 자랑하는 나무들은 섬진강 변의 작은 마을을 더욱 운치 있게 만들어준다.
2007년에는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마을 숲 부문에서 ‘어울림 상’을 받고 2008년에 “잘 가꾼 자연유산” 문화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한 돈탁마을 소나무 숲은 오랜 시간 마을 사람들에게 자랑거리였다. 조선 중종 때 광양 현감으로부터 광양 8경으로 인정받은 돈탁 소나무 숲은 2008년에 광양시의 향토문화유산 제10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솔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마을 길은 주변 풍경과 어울려 시골 마을의 매력을 보여준다.
섬진강 변에 위치한 돈탁마을은 섬진강 풍경을 구경하기에도 좋다. 돈탁 자전거길과 섬진강물이 나란히 뻗어있으니 자전거가 있다면 볕 좋은 날 자전거를 타고 찬찬히 강변길을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잘 관리되고 있는 돈탁마을의 소나무들에서 아름다운 마을에 대한 주민들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이때껏 잘 보존되어 온 솔숲이 다음 세대까지도 그대로 유지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돈탁마을에서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길 바라본다. 이번 주말, 하늘을 올려다보면 높게 뻗은 소나무로 시야가 가득 채워지는 전남 광양 돈탁마을에서 시골길의 흥취를 담뿍 느껴보면 어떨까.
〇 위치 : 전라남도 광양시 진월면 오사리 돈탁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