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의 정상 쪽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수종사는 멋진 풍경을 보러 온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다. 수종사 종무소의 위쪽에 있는 산신각에 오르면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풍경이 펼쳐진다. 바로 앞에는 수종사가, 저 멀리에는 너른 강이 펼쳐진 풍경은 사방이 푸릇푸릇해 마음의 짐이 깔끔히 털어지는 듯하다.
수종사는 대한민국 명승 제109호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수종사를 건립하며 함께 만든 수종사 팔각오층석탑이 보물 제1808호, 출토유물들이 보물 제1789로 지정되어 있는 등 수종사에서는 중요한 문화재들을 다수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보물 2013호인 수종사 사리탑은 조선 태종 이방원의 딸 정혜옹주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승탑으로, 조선 전기의 사리탑 연구에 큰 역할을 하는 귀중한 자료라고 한다.
수종사는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먼저, 고려 태조 왕건이 산 위의 이상한 구름을 보고 산에 가보았다가 우물 속에서 동종을 발견해 그곳에 절을 짓고 수종사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설이 있다. 세조가 운길산에서 종소리를 듣고 자다 깨어 주변을 찾아보니 18 나한상이 있는 바위굴에서 물소리가 종소리처럼 울려 퍼지는 것을 발견하고, 이곳에 절을 만든 뒤 이름을 수종사라고 붙였다는 설도 있다.
수종사는 차 문화를 상징하는 사찰로도 유명하다. 다도를 중흥시켜 다선으로 불린 초의선사가 수종사에서 다산 정약용과 차를 마시곤 해, 현재까지도 수종사는 삼정헌이라는 다실에서 차 문화를 계승하고 있다. 삼정헌은 소정의 시주를 하면 관광객들도 차를 마실 수 있다고 하니 방문해서 차를 한 잔 마셔보자.
수종사는 입장료와 주차장 요금이 무료이며, 사찰이지만 관람시간이 7시에서 18시로 정해져 있으니 참고하여 방문해야 한다.
〇 위치 :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1060